이번 주 캠핑은 둘째만 데리고 간다. 첫째는 일요일에 영어마을을 간다나 뭐라나.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가 벌써부터 주말에 학원 비스므리 한 곳에 매이는 것이 맘에 안들지만 애 엄마가 워낙 극성인지라 (직업이 선생님인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무 일정이 없는 둘째만 데리고 가기로 결정. 원래 2박 3일로 예약은 잡아놨으나 전날 회사 일이 생기는 바람에 토요일에 출발.
이번 주 캠핑 장소는 학암포, 작년에 한 번 와봤던 곳인데, 국립 공원 오토캠핑장 치고는 가장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인 것 같다. 지역이 물 부족 지역이라 온수 같은 것이 잘 안나오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이제 텐트 치는 것도 익숙해졌는지 후딱 사이트를 만들고 바닷가로 산책.
그래도 명색이 서해 바다인지라 갯벌이 넓게 드리워져 있다. 토요일 아침부터 서두른 덕분에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닷가를 거니는 둘째 사진. 실제로는 바닷물이 무섭다고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있다. 둘째의 최고 관심사는 땅에 떨어져 있는 돌맹이들.
바닷가 가까이서 찍어본 한 컷. 작년에 해수욕 했던 해변의 반대편에 있는 해변.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그냥 산책하기엔 적당한 듯. 아직 시즌이 아니라 사람들도 없어서 더 좋았다.
저녁이 되니 바람이 점점 세져서 텐트 안에서만 지내기로 결정. 밥도 먹고 이제 잘 시간도 된 것 같은데, 둘째 녀석은 영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계속 물만 마시고 있는 중.
드디어 둘째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서 뭘 하기엔 애매한 상황. 바깥 날씨는 추위와 바람 때문에 텐트를 떠나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그냥 같이 자기로 결정.
첫째가 없어서 무척 아쉬운 캠핑이었지만, 어쨌든 둘째도 이제 캠핑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듯하다. 이제 가급적 주말에는 별일이 없으면 캠핑을 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