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처음 떠나는 캠핑, 그동안 겨울 동안에는 캠핑을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봄이 오자마자 떠나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해왔었다. 떠나는 날 때아닌 눈발로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도착한 곳의 날씨는 맑음. 상태는 좋았다. 바람만 빼고.
바람을 극복하면서 간신히 친 텐트. 도착한 날은 정신이 없어 사진 한 번 못 찍고 다음날 아침에 찍어본 사진이다. 여전히 강한 바람으로 펄럭이는 텐트를 볼 수 있다. 텐트를 칠 때 일반 팩으로 고정을 시켰을 때 몇 번 날라간 이후 열받아서 차에서 타프 칠 때 쓰는 40 cm 단조 팩을 들고 와서 사방을 고정시켜 버렸다. 자리가 주차장 자리이고 세게 고정 시키느라 펙 몇 개는 부러뜨려 먹은 듯. 어쨌든 한밤중에 더 바람이 강했던 것 같은데 (누워 있는데 계곡을 오고 가는 바람 소리가 아주 위협적이었다.) 그래도 날라가지 않고 잘 버텨준 듯.
다음날 아침. 지난 밤 저녁 8시 부터 잠을 청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늦게까지 늦잠을 즐기고 있는 둘째. 첫째는 먼저 일어나서 텐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놀고 있었다.
둘 다 일어났을 때 아침으로 차려준 라면. 항상 캠핑 다닐 때 아침을 라면으로 먹어와서 그런가, 첫째는 익숙하게 잘 먹는 것 같았다. 둘째도 나름 잘 먹은. 어제 구워 놓은 고기들이 남아 있어서 같이 먹었다.
살짝 잠자리 부분을 찍어봤다. 침날 둘을 연결하여 하나로 만들었고 아이들 사이에서 내가 잤다. 아래 깔려있는 전기요 덕분에 침낭 안에 있을 때는 춥지 않았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추운 바람을 맞이해야 했던. 그래도 아이들은 저 안에 쏙 들어가서 잘도 잤다.
아이들 아침 먹는 모습을 뒤에서 찍어본 모습. 이 안에만 있으면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끄떡 없었다. 이 안 공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겠다. 애들 엄마를 놔두고 아이 둘과 함께 떠난 첫번째 여행. 아이들은 좋아서 신이 났고 애들 엄마도 애들 없다고 좋아한다. 원래 계획 대로면 금요일날 떠났어야 하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하루 미룬 출발. 앞으로는 금요일에 출발하던지 아침 일찍 출발해서 애들을 좀 더 놀 수 있도록 해줘야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