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7일 일요일

학암포 캠핑 2011/08/06 ~ 2011/08/07

이번 주는 바닷가로 가보자 라고해서 예약에 성공한 학암포 오토캠핑장. 다른 국립 공원 캠핑장과 다르게 여긴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가격도 약간 더 비싸다. 예전에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후에 태안 쪽의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전체 리모델링을 했다나 뭐라나. 어쨌든 시설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를 했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 하면 실제를 봤을 때 실망한다는 진실. 어쨌든 서울에서 약 3시간을 달려서 (국도 기간이 길어서 거리에 비해 시간이 좀 걸렸다.) 학암포 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


B 구역에 자리잡은 우리 텐트. 참고로 B 구역은 오토캠핑장 시설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서 여유 공간이 별로 안 나온다. 미리 알았다면 A 구역이나 D, E 구역으로 예약을 했을 텐데, 뭐, 여긴 예약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예약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도 타프를 제대로 칠 수 있는 공간 정도는 나온다는게 다행이다. 뒷집에서 공용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다 점유하는 바람에 약간 옆으로 틀어서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에 타프 / 텐트를 치면서 느낀 건 우리 텐트가 플라이까지 포함하면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 텐트 옆에 테이블을 놓을 공간이 간신히 확보되었다. 이번 바닷가 물놀이를 위해 준비한 물놀이용 보트도 보인다. 텐트를 다 설치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바로 바닷가로 나갔다. 물놀이 할 때는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아서 사진이 없다. 해수욕장 규모는 아주 작은 정도, 서해안 해수욕장이 뭐 그렇지만 물이 약간 흙탕물이고 모래에 조개 껍질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해수욕장도 많이 안 알려졌는지 사람이 많질 않았다. 그래도 있을 건 하나씩만 있는 정도.

물놀이를 하고 와서 그런지 둘째는 오자마자 쓰러져서 자 버렸다. 덕분에 남은 식구들이 저녁을 평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둘째는 저녁 다 먹고 깨워서 따로 먹였다.

이번에 장작 대신 준비한 추억의 왕겨탄. 왕겨탄이 연료로서의 효율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했지만, 생각만큼 잘 타는 것 같진 않았다. 화력이 좋아서 날이 추울 때 떼면 더 좋을 것 같다.

드디어 일어난 우리 둘째, 구워 놓은 오리 고기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다. 역시 둘째는 밥을 잘 먹는다.

밤새 모기에 뜯기고 열대야 현상으로 잠을 잘 못잤는데,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이 조금씩 세지면서 잠을 잘 수 있었다. 집에 와서 발을 확인해 보니 양쪽 발에 온통 모기 물린 자국이 하나 가득이다. 다른 식구들 다 자고 있는데, 첫째가 먼저 일어났길래 첫째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학암포 해수욕장 풍경, 아침이라 물이 좀 들어와 있는 상태였고, 해수욕장은 갈매기가 점령하고 있었다. 전날 게를 잡던 곳도 물에 잠겨서 접근할 수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뭔지 몰랐는데, 나오면서 보니 화력 발전소인 것 같았다.

부지런한 첫째의 모습. 아빠와 산책가는 것이 기분이 좋았나보다.

학암포의 갈매기들. 갈매기가 많았고 사람을 별로 무서워 하는 것 같질 않았다.

아침 먹기, 이제 온 식구가 일어나서 늘 그랬듯이 라면과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집에 가기 전에 찍어본 둘째 사진. 눈이 큰 것이 참 매력이다. 국립 공원 오토캠핑장으로서는 시설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아쉬운 것은 캠핑장 내에 매점이 없다는 점과 샤워 시설이 시간에 맞춰서 하루에 5번 정도 밖에는 열지 않는다는 점. (온수는 안나온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바닷가 물놀이를 할 수 있고 한적한 해수욕장을 원한다면 나름 괜찮은 것 같다. 2주 후에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2011년 8월 1일 월요일

송계리 캠핑 2011/07/30 ~ 2011/07/31

이번 주 캠핑은 충북에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 송계리 오토캠핑장으로 떠났다. 요즘은 성수기라 각 국립공원마다 예약을 받고 있는데, 송계리는 그 중 하나이다. 도착했을 때 이상하게 주차할 자리가 없었는데, 알고보니 전날 예약한 사람이 물놀이 한다고 텐트는 걷어놓고 주차장에서 차를 안 뺐다. 가뜩이나 성수기라 캠핑장이 정신이 없는데, 나가야 할 차가 한 대 더 있으니 더 정신이 없었다. 정작 나갈 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나가는 걸 보니 참 할 말이 없어진다. (보아하니 그랜저 급의 승용차를 몰고 있었고 아이들도 클만큼 컸던데, 그렇게 생각이 없을까 싶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지 한 시간 정도 후에 완성한 텐트는 아래와 같다.


사이트 크기가 구석에 있는 조그만 사이트라 감히 타프를 칠 엄두를 못 냈다. 그래도 나무 그늘이 가려주는 구역이라 텐트와 플라이만 가지고 어떻게든 각을 잡아보려 해봤다. 나름 플라이도 최대한 넓게 펼쳐주니 그럴듯한 모양이 나왔다.

텐트를 치는 동안 애 엄마와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러 갔는데, 가져온 물놀이 도구가 없다 보니 물놀이 자체가 심심했는지 금방 돌아왔다. 돌아와서는 키위를 정신없이 먹는 아이들. 아직 애들이 작다보니 저 정도의 크기에 딱 적당한 것 같다.

보너스 사진으로 떼부리는 첫째 사진. 뭐가 뿔이 났는지 짜증을 내고 있다.

요플레를 사줬더니 그나마 기분이 풀어진 것 같다. 첫째 정도 나이만 되어도 데리고 다니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한참 단잠에 빠져있는 첫째, 어제 떼부리느라 늦게 자서인지 늦잠을 잔다.

둘째 사진,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분이 좋은가 보다.

아침으로는 북어국과 라면을 끓여 먹는다. 뭐, 메뉴를 다양화 시켜보고는 싶지만, 아이들 짧은 입맛과 애 엄마의 요리 솜씨가 어우러져 다른 메뉴를 기대하긴 힘들다.

날씨는 텐트 치는 날 저녁에 살짝 소나기가 온 것 빼고는 좋았다. 계곡 물도 맑고 물놀이 하기엔 딱 좋은 곳인 것 같다. 단지 사이트 크기가 너무 작고 물놀이 도구가 없어서 제대로 못 논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른들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지 않아서 물 속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도 제대로 못 논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텐트를 다 치고 따라가서 놀아주려고 했는데, 텐트를 쳤을 때는 이미 물놀이는 끝나 있었다.

다음날 텐트를 걷고 충주호 유람선을 타러 떠났다. 단양 팔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했든데, 경치는 아주 좋았는데, 아이들의 눈길을 끌지는 못한 것 같다. 저런 절경이 자연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애들이 좀 더 크면 다시 와야할 것 같다.

유람선을 타고 나서는 단양 쪽으로 이동을 해서 점심을 먹었다. 단양에서 유명한 것이 마늘이라고 해서 마늘 정식을 시켜 먹었다. 역시 아이들의 입맛에 맞추는 건 실패한 것 같다. 그나마 둘째가 잘 먹어줘서 다행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고수 동굴로 갔다. 말로만 듣던 석회석 동굴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동굴이 그렇게 크고 깊은 것은 처음 본다. 덕분에 아이들도 그 안을 빠져나오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첫째는 무섭다고 오줌까지 싸 버렸는데, 둘째는 씩씩하게 잘 걸어다녔다. 역시 여기도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동양 최대의 석회 동굴이라 불릴 정도로 크기도 크고 볼 거리도 많기는 했다.

다음 주에는 학암포로 캠핑을 떠난다. 처음 바닷가에서 캠핑하는 것이라 아이들도 기대를 많이 할 것 같다. 물놀이 기구도 좀 준비해서 재밌게 놀 수 있도록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