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3일 월요일

내 천둥새 (Thunderbird)

난 보통 메일을 AOL 을 사용한다. AOL 을 사용하는 유일한(?) 이유는 IMAP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메일을 무제한 용량, 무제한 기간 동안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전에는 gmail 을 썼었는데, 10G 에 달하는 용량이 근 10년 동안 사용하면서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AOL 을 쓰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 폴더 생성에 제한이 있다. 폴더의 multi-depth 가 지원되지 않는다. 또한 특정 폴더만 생성할 수 있다. 뭐, 이런 부분은 조금 불편한 것만 감수하면 그다지 문제가 되진 않는다.
  • 용량은 무제한이다. 말 그대로 무제한, 무기한 메일을 저장할 수 있다. 가끔씩 날라오는 확인 절차만 거쳐주면 계속해서 메일을 저장하거나 쓸 수 있다.
  • 인증 과정이 SSL 로 암호화 되어 있진 않다. 즉 plain-text 인증이기 때문에, 누군가 패킷 스니퍼링을 통해서 암호를 빼낼 가능성이 있다. (gmail 은 SSL 인증을 지원한다.)
이런 관계로 IMAP 을 지원하는 모든 메일 클라이언트가 같은 형태의 메일을 보도록 되어 있다. 특히 PC 에서는 천둥매 (Thunderbird) 를 주로 쓰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가볍고 메일 기능에 충실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천둥매의 설정은 다음과 같이 한다.
  • 기본 설정으로 설치를 한다.
  • AOL 계정 (IMAP) 과 회사 메일 계정 (POP3) 을 설치한다.
  • 이때 회사 메일 계정은 메일을 서버에 남겨두도록 설정한다. (그래야 다른 곳에서도 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 메일 규칙에서 회사 메일 계정으로 온 메일을 AOL 로 복사하도록 한다.
  • 부가 기능으로 Zindus 를 설치한다. Zindus 는 구글 주소록과 천둥매의 주소록을 싱크해 준다.

2010년 8월 21일 토요일

지민이랑 소민이랑 시소 타기

이제 2살인 지민이가 요즘 말이 조금씩 늘어가는 중인데, 처음으로 영어 단어로서 업 과 다운 을 말을 했다. 와이프는 아기가 영어를 말할 수 있다고 너무 좋아하는데.



일단 지민이 단독 샷 잡은 모습.



지민이와 소민이가 사이좋게 시소타는 모습.

2010년 8월 18일 수요일

가방을 찾아서...

이제 가방을 잊어버린지 20일이 지났으니, 찾으면 다행이겠지만 과연 찾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휴가철이 다 끝나고 9월 초 정도가 되면 한 번 정도는 더 기대해 볼만할까.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에서 해메고 있을 것 같다.

가방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에어 프랑스에 전화를 해봤다. 나름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받긴 했는데, 어투가 분명 외국인이다. 죄송하다고는 하는데 의미를 알고 얘기하는 건지 책을 읽는 건지 분간이 잘 안된다. 일단, 가방 안에 있던 전기 제품에 대해서는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면 남은 것은 가방 자체와 옷가지들 뿐인데, 그거 다 해봐야 얼마나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싶다.

일단 노트북 없이도 잘 살고 있는 거 보면 생각보다 금단 현상이 크진 않다는 것이 놀랍다. 물론 거기엔 아이폰이 있다는 것이 한 몫을 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9월 중순 정도에 가면 대체 노트북을 하나 사긴 해야 할 것 같다.

요즘들어 몇가지 삽질들이 있는 것 같아서 그다지 순탄한 생활을 하는 것 같진 않다. 그래도 이런 것이 다른 일들이 잘 되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 애써 위로를 해본다. 좀 마음을 릴렉스 시킬 수 있도록 빨리 휴가나 갔다왔으면 좋겟다.

P.S.
가방을 잊어버린지 한 달이 지난 후에 다시 내 품 안에 돌아왔다.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가전 제품 환불하기

오늘 이동식 에어컨 라게르마니아 제품인 JHS-A008 을 환불하려고 했다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가전제품은 한 번이라도 코드를 꽂아본 경우에는 환불이 안된다는 사실. 일단 한 번 코드를 꽂게되면 중고 제품으로 간주가 되기 때문에 환불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한다. 소비자 보호원이나 어떤 경로를 거치더라도 환불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전자 제품은 매장에 가서 확인하고 사야 하나 보다. 어떻게 보면 참 불합리하다고 생각도 들고, 판매자 위주로만 되어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세상에 환불이 안되는 제품이 어디 있을까도 싶지만, 참 씁쓸하다.

또 하나, 이동식 에어컨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한다. 냉방 효과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앞으로 찬 바람이 나오긴 하는데, 환풍구를 통해서 더운 바람이 나와서 전체적으로 방의 온도는 변화가 거의 없다. 물론 환풍 통로는 창문을 통해서 밖으로 배출되도록 되어 있지만, 그 연결된 통의 외부가 단열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열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소모된다고 보면 된다. 이런 걸 보면 제품 자체가 참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중고 시장에 내놓기는 했지만 누가 사갈지는 잘 모르겠다. 구입 가격이 30만원인데, 맘 같아서는 10만원에라도 누가 가져가겠다는 사람만 있으면 그냥 주고 싶다. 올해는 일단 지나갔고 내년에는 각 방마다 에어컨 하나씩 달던지 해야겠다.

2010년 8월 5일 목요일

2010년 프랑스 출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프랑스 출장. 출장의 목적은 협력사 (ST) 엔지니어의 교육. 도착했을 때부터 공항에서 가방을 찾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가방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프랑스라고는 하지만 외국의 연구소들이 그렇듯이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는 회사라서 주변에 볼만한 거리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 건진 사진들은 2시간 걸려서 자동차로 운전해서 간 깐느에서 찍은 사진들.

깐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찍은 사진. 이날 난 Beef 어쩌구 저쩌구라고 써 있어서 고기 요리가 나올 줄 알고 시킨 메뉴는, 알고 봤더니 육회처럼 날고기로 만든 요리였다. 프랑스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먹기 힘들었던 음식. 그래도 나름 난 외국 음식이 잘 맞는지라 음식 때문에 고생은 별로 안했는데, 나머지 멤버들은 밥과 국을 못 먹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깐느의 레드카펫이 있는... 줄 알고 찍은 사진인데, 실제로는 레드 카펫 옆 문이라는. 영화제 할 때마다 으리으리하게 보여서 꽤 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 시골 극장 수준이었던. 실제로 가보면 너무 실망하게 된다.

역시 옆문에서 찍은 사진. 정문에 레드카펫이 있는 곳에서는 찍은 사진이 없더라는. 여기서 사진 몇 장 찍고 점심 먹고 명품 거리에서 핸드백들을 산 다음 다시 돌아왔다. 유일하게 일정이 없던 마지막 날이라 나름 여유있게 보낸. (시간이 있어도 할 것이 너무 없어서 탈인 동네였다.) 우리나라 연구소들도 이렇게 시골에 지어놓으면 일할 맛 날텐데. (다음이 아마 제주도에 본사가 있다고 하지.) 아마 그러면 사람들이 잘 안오려 하겠지. 참고로 위 사진들에 나온 복장은 가방을 잃어버려서 까르프에서 긴급히 사 입은 옷이라 치수도 안 맞고 엉망인 옷들이다. 20일 동안 유럽 배낭 여행도 다녀봤지만, 이번 여행은 그때와 맞먹는 난이도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쳤던 것 같음. 그래도 나름 잠도 잘 자고 (근방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라는데, 그래도 별 4개 짜리 밖엔 안되는.) 밥도 잘 먹고 (메뉴는 프랑스어라 전혀 뭐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었던.) 몸 건강히 무사히 잘 다녀와서 다행이다.

P.S.
참고로 아래가 진짜 레드 카펫이 있는 정문이다. 내가 나온 사진은 건질 게 없어서 올리지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