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2일 일요일

땅에미소 캠핑 20120421 ~ 20120422

이번 캠핑은 처음 시도해 보는 사설 캠핑장. 사설 캠핑장이 조금 비싸서 그동안은 지양해 왔지만, 전기 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은 사실 가격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이번에는 이곳을 시도해 봤다. 여기 캠핑장이 시설도 좋고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서 평이 좋았다. 예약은 한참 전에 해 놨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일정 변경을 세번이나 해서 이번에는 꼭 가리라 맘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때아닌 비 소식으로 걱정이 되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처음 풀 스펙으로 텐트를 쳤다. 텐트 아래는 파쇄석으로 되어 있어 물이 잘 빠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물이 차서 고생을 좀 했다. 캠핑장에서 물이 찬 걸 보고 파쇄석을 좀 더 올려준 다음부터는 괜찮았다. 저렇게 텐트를 치면 내부 공간이 꽤 되서 취침 공간과 생활 공간을 여유있게 쓸 수 있다.


기대했던 체험 프로그램에 가려고 준비 중. 비가 한창 오는 중이라 다들 비옷을 입고 있다. 위 사진은 둘째. 빨간 바구니에 상추를 한아름 따서 이동 중이다.


첫째 사진. 역시 상추를 한아름 따서 이동 중.


비닐 하우스 공간 안에 상추와 갖가지 채소들을 기르고 있는 곳을 한바퀴 돌았다. 여기 농장에서 키우는 채소들은 유기농 기법을 이용해서 아주 질이 좋은 것 같았다. 물론 유기농이 키우는 건 정말 힘들겠지. 아마 아이들은 비닐 하우스 안에 들어가 본게 처음일 거다.


상추를 따고서 모종을 심을 화분 꾸미는 중. 원래 비가 안오면 직접 밭에 나가서 심어 놓고 푯말을 꽃아 놓을 수도 있는데, 어쩔 수 없이 모종 심기로 프로그램이 바뀐 듯. 여러가지 반짝이로 화분을 꾸미고 있다.


둘째도 나름 열심히 꾸미려고 시도 중. (실은 내가 다 붙여줬다.) 이렇게 심은 모종은 집에 가져올 수 있도록 포장까지 하고, 다시 비닐 하우스로 이동해서 상추와 시금치를 좀 더 캘 수 있었다. 거기 있는 것들을 원하는 만큼 캐 올 수 있으니 체험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


어느새 시간은 밤이 되어 아이들과 침낭 속에서 노는 중. 전에 아이 둘이랑 잘 때 침낭 두 개로 좀 좁은 듯하여 하나 더 폈더니 넉넉히 잘 수 있었다. 아이들이 낮에 노는 동안에 양말이며 신발, 바지들이 다 젖어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히는게 좀 힘들었다면 힘들었을까. 날씨만 좋으면 밖에 경치들을 좀 더 보여줄텐데 아까웠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찍어본 몇가지 사진들. 바로 옆에 흐르고 있던 한탄강이다. 강 옆에 사이트가 있어서 거기에 텐트를 쳤는데, 다음날 일어나서 자세히 보니 이건 거의 절벽 수준. 휴전선하고 인접한 지역이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캠핑장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컷. 캠핑장에 밭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저 밭에 캠핑 와서 체험 프로그램을 한 사람들이 심어놓고 간 채소들이 있었다.


저 멀리에는 체험 프로그램을 했던 곳이 보이고 비닐 하우스들도 보인다. 캠핑장이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네비에도 제대로 안나오고 진입로가 일부 비포장 도로로 되어 있었다.


아침을 먹는 두 녀석들. 뭐가 먹고 싶으냐고 했더니 라면을 먹고 싶단다. 다른 것을 해줄 수도 있었는데.


전날 상추를 봐서 그런가 상추랑 쌈장이랑 먹는 것을 즐기게 된 첫째.


둘째도 나름 열심히 먹는 중. 왜 그렇게 치마만 고집하고 바지는 안 입겠다는 건지. 잘 때도 침낭 걷어차고 자서 감기 기운도 조금 있으면서.

사설 캠핑장을 이용해 본 소감, 기대했던 것보다 시설이 깨끗하고 너무 잘 해놨다. 관리도 수시로 하는 모습이 보이고 지금까지 다녀왔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던 캠핑장이나 국립공원 캠핑장하고는 차원이 틀린 것 같았다. 캠핑장 마다 요금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여기 땅에미소 캠핑장 정도의 요금이면 그렇게 차이도 크지 않고 좋은 것 같다. 다음 캠핑은 좀 멀리 있는데, 텐트를 어떻게 말릴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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