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일 일요일

소금강 캠핑 20111001 ~ 20111002

정말 오랜만에, 거의 한 달 만에 떠나는 캠핑. 이제 여름도 거의 지나갔고 가을 날씨가 조금씩 찾아온 것 같다. 그래도 가을 캠핑도 나름 그 맛이 있는 듯. 봄에 처음 캠핑 시작했을 때 밤이 얼마나 추운지 알았기 때문에 나름 두툼한 옷들을 잘 준비해갔다.

캠핑장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10시가 넘은 시각. 연휴라고 다들 놀러가는지 고속도로가 꽉 막혀서 움직이질 않았다. 게다가 소민이의 중국어 수업 때문에 거의 오후 4시나 되어서 출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늦었다. (6살 짜리가 중국어를 배우면 얼마나 배우며 나중에 어차피 다 잊어버릴 거 뭘 그리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암튼 도착 후 사이트를 확인하고 텐트 설치. 텐트는 지난 캠핑 때 고장난 것을 A/S 받아와서 잘 고쳐진 듯 하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에 잘 버틸 수 있는 구조로 나름 친다고 쳤는데, 아무래도 타프는 그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애물단지가 되 버린듯 하다. 과감하게 타프는 빼고 텐트만 칠 걸 그랬나. 암튼 늦은 시각이지만 부랴부랴 밥을 하고 불을 피워서 고기를 준비한다. 결국 밥을 먹기 시작한 시간이 12시가 넘은 시간. 싸온 고기도 원래 오리 고기 여야 하지만, 국거리 고기를 잘 못 싸준 듯. 그래도 다행히 목살을 소민이가 잘 먹어줘서 한 그릇은 해치웠다. 시간이 너무 늦어 뭔가를 할 시간조차 없었고 바로 침낭 깔고 취침 모드로. 근처 구경은 내일 아침으로 기약한다.

아침을 먹고 있는 소민이 모습. 왜 한복을 입었냐고 하면, 이게 옷가방 안에 들어있던 두꺼운 옷이란다. 알고 일부러 쌌는지 아니면 모르고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소민이는 예쁘다고 좋아하긴 하는데, 이 날씨에 활동하기엔 좀 부적합한 것 같다. 아침은 늘 그렇듯이 라면으로. 이것도 언젠가 패턴을 바꿔야 할텐데 고민이다. 다 먹고나서 설겆이를 하려고 보니, 퐁퐁은 있는데 수세미가 없는. 짐을 싼 것을 검사를 안 했더니 엉망인 듯 하다. 대충 집에 가서 씼을 것을 생각하고 일단 짐을 챙겨서 집으로 향했다. 이번엔 연휴라 2박 3일을 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소민이도 친구가 두 밤을 자고 왔다고 자기고 두 밤을 자고 싶다고 한다. 사실 이 캠핑장 예약할 땐 10월 3일이 노는 날인지 몰랐는데, 알았으면 하루 더 예약하는 건데 아쉽다. 내년부터는 2박 3일로 다녀봐야겠다. 이번 캠핑은 워낙 늦게 도착한데다가 오고 가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사진이 적다.

삼가 캠핑 2011/09/03 ~ 2011/09/04

한달이나 지나서 올리는 캠핑 후기. 그동안 바쁘기도 바빴지만, 이번 캠핑에서 사고도 있어서 수습하느라 캠핑을 못갔다. 이번 캠핑장은 소백산 삼가 캠핑장. 비교적 가까운 곳이지만,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캠핑장이 작았다. 게다가 옆에서 주차장 공사중이라 주차 공간의 여유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주차 공간도 캠핑 사이트 바로 옆이 아니었고.


위 사진은 우리 사이트 사진이다. 잘 보면 알겠지만, 뭔가 빠졌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텐트가 없다. 텐트를 치는 도중 중앙 폴대 지지하는 부분이 쑥 빠져서 고장이 나버렸다. 고장이 난 텐트를 본 순간, 황당. 그때는 캠핑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가려고 했다. 그래도 야외에 나왔으니 숯불 구이나 해 먹고 잠잘 시간이 되면 집으로 떠나자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관리동에 물어보니 자기들이 성수기에 직원들이 자는 텐트가 있다면서 그곳을 사용하라고 했다.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즐기기로 했다.


캠핑장 가운데에는 조그만 시냇물이 흐르는데, 나름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아주 깨끗했다. 괜찮은게 아이들 발 담그고 놀기엔 딱 좋은 정도. 소민이가 여기서 들어가더니 나올 생각을 안한다. 결국 옷을 다 흠뻑 적실 때까지 놀았다.

우리가 기거하기로 한 임시 텐트 안에서 사진 한방. 사진 찍어준다고 하니까 장난기가 발동해서 일부러 눈을 감는다.

나무 아래서 한 컷.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서 노는 도중에 한 장 찍었다.

아까 젖었던 옷을 갈아 입고도 또다시 물 속에 들어가서 논다. 이번엔 갈아입을 옷이 없다고 하니 나름 조심스럽게 놀긴 하는데.

텐트도 없이 야영장에 있는게 참 나름 신선한 경험인 것 같다. 속이 타는 마음과 함께 장작도 함께 타 들어간다.

원래 텐트를 쳤어야 하는모래 바닥에서 모래 놀이 도구를 가지고 나름 열심히 논다. 옆에 시냇가에서 물을 퍼다가 나르고 모래도 다지고.

소백산 국립공원 관리 직원 덕분에 하룻밤을 잔 다음 아침으로 먹는 라면. 다음 캠핑 부터는 라면 말고 다른 것도 해 먹여보자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서 들린 폭포. 폭포를 보려면 약 5분 정도 산행을 해야 하는데, 샌들을 신고 와서 약간 난이도가 있었다. 그래도 폭포를 바라보면서 시원한 마음으로 한장.

돌아오는 길에 들린 덕평 휴게소. 이 휴게소는 덕평 자연휴게소라고도 불리는데, 내가 가본 고속도로 휴게소 중에서 가장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나름 산책로 등이 잘 되어 있어서 소민이와 시간을 보내 본다. 위 사진은 그네 처럼 되어 있는 벤치에서 한 장.

휴게소에 있는 코스모스 밭에서도 한 장. 옆에 숲속길도 있었는데, 약간 어우운게 무서웠던지 절대 못가게 해서 거긴 못 가봤다.

2011년 8월 7일 일요일

학암포 캠핑 2011/08/06 ~ 2011/08/07

이번 주는 바닷가로 가보자 라고해서 예약에 성공한 학암포 오토캠핑장. 다른 국립 공원 캠핑장과 다르게 여긴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가격도 약간 더 비싸다. 예전에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후에 태안 쪽의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전체 리모델링을 했다나 뭐라나. 어쨌든 시설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를 했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 하면 실제를 봤을 때 실망한다는 진실. 어쨌든 서울에서 약 3시간을 달려서 (국도 기간이 길어서 거리에 비해 시간이 좀 걸렸다.) 학암포 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


B 구역에 자리잡은 우리 텐트. 참고로 B 구역은 오토캠핑장 시설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서 여유 공간이 별로 안 나온다. 미리 알았다면 A 구역이나 D, E 구역으로 예약을 했을 텐데, 뭐, 여긴 예약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예약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도 타프를 제대로 칠 수 있는 공간 정도는 나온다는게 다행이다. 뒷집에서 공용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다 점유하는 바람에 약간 옆으로 틀어서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에 타프 / 텐트를 치면서 느낀 건 우리 텐트가 플라이까지 포함하면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 텐트 옆에 테이블을 놓을 공간이 간신히 확보되었다. 이번 바닷가 물놀이를 위해 준비한 물놀이용 보트도 보인다. 텐트를 다 설치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바로 바닷가로 나갔다. 물놀이 할 때는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아서 사진이 없다. 해수욕장 규모는 아주 작은 정도, 서해안 해수욕장이 뭐 그렇지만 물이 약간 흙탕물이고 모래에 조개 껍질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해수욕장도 많이 안 알려졌는지 사람이 많질 않았다. 그래도 있을 건 하나씩만 있는 정도.

물놀이를 하고 와서 그런지 둘째는 오자마자 쓰러져서 자 버렸다. 덕분에 남은 식구들이 저녁을 평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둘째는 저녁 다 먹고 깨워서 따로 먹였다.

이번에 장작 대신 준비한 추억의 왕겨탄. 왕겨탄이 연료로서의 효율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했지만, 생각만큼 잘 타는 것 같진 않았다. 화력이 좋아서 날이 추울 때 떼면 더 좋을 것 같다.

드디어 일어난 우리 둘째, 구워 놓은 오리 고기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다. 역시 둘째는 밥을 잘 먹는다.

밤새 모기에 뜯기고 열대야 현상으로 잠을 잘 못잤는데,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이 조금씩 세지면서 잠을 잘 수 있었다. 집에 와서 발을 확인해 보니 양쪽 발에 온통 모기 물린 자국이 하나 가득이다. 다른 식구들 다 자고 있는데, 첫째가 먼저 일어났길래 첫째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학암포 해수욕장 풍경, 아침이라 물이 좀 들어와 있는 상태였고, 해수욕장은 갈매기가 점령하고 있었다. 전날 게를 잡던 곳도 물에 잠겨서 접근할 수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뭔지 몰랐는데, 나오면서 보니 화력 발전소인 것 같았다.

부지런한 첫째의 모습. 아빠와 산책가는 것이 기분이 좋았나보다.

학암포의 갈매기들. 갈매기가 많았고 사람을 별로 무서워 하는 것 같질 않았다.

아침 먹기, 이제 온 식구가 일어나서 늘 그랬듯이 라면과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집에 가기 전에 찍어본 둘째 사진. 눈이 큰 것이 참 매력이다. 국립 공원 오토캠핑장으로서는 시설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아쉬운 것은 캠핑장 내에 매점이 없다는 점과 샤워 시설이 시간에 맞춰서 하루에 5번 정도 밖에는 열지 않는다는 점. (온수는 안나온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바닷가 물놀이를 할 수 있고 한적한 해수욕장을 원한다면 나름 괜찮은 것 같다. 2주 후에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2011년 8월 1일 월요일

송계리 캠핑 2011/07/30 ~ 2011/07/31

이번 주 캠핑은 충북에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 송계리 오토캠핑장으로 떠났다. 요즘은 성수기라 각 국립공원마다 예약을 받고 있는데, 송계리는 그 중 하나이다. 도착했을 때 이상하게 주차할 자리가 없었는데, 알고보니 전날 예약한 사람이 물놀이 한다고 텐트는 걷어놓고 주차장에서 차를 안 뺐다. 가뜩이나 성수기라 캠핑장이 정신이 없는데, 나가야 할 차가 한 대 더 있으니 더 정신이 없었다. 정작 나갈 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나가는 걸 보니 참 할 말이 없어진다. (보아하니 그랜저 급의 승용차를 몰고 있었고 아이들도 클만큼 컸던데, 그렇게 생각이 없을까 싶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지 한 시간 정도 후에 완성한 텐트는 아래와 같다.


사이트 크기가 구석에 있는 조그만 사이트라 감히 타프를 칠 엄두를 못 냈다. 그래도 나무 그늘이 가려주는 구역이라 텐트와 플라이만 가지고 어떻게든 각을 잡아보려 해봤다. 나름 플라이도 최대한 넓게 펼쳐주니 그럴듯한 모양이 나왔다.

텐트를 치는 동안 애 엄마와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러 갔는데, 가져온 물놀이 도구가 없다 보니 물놀이 자체가 심심했는지 금방 돌아왔다. 돌아와서는 키위를 정신없이 먹는 아이들. 아직 애들이 작다보니 저 정도의 크기에 딱 적당한 것 같다.

보너스 사진으로 떼부리는 첫째 사진. 뭐가 뿔이 났는지 짜증을 내고 있다.

요플레를 사줬더니 그나마 기분이 풀어진 것 같다. 첫째 정도 나이만 되어도 데리고 다니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한참 단잠에 빠져있는 첫째, 어제 떼부리느라 늦게 자서인지 늦잠을 잔다.

둘째 사진,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분이 좋은가 보다.

아침으로는 북어국과 라면을 끓여 먹는다. 뭐, 메뉴를 다양화 시켜보고는 싶지만, 아이들 짧은 입맛과 애 엄마의 요리 솜씨가 어우러져 다른 메뉴를 기대하긴 힘들다.

날씨는 텐트 치는 날 저녁에 살짝 소나기가 온 것 빼고는 좋았다. 계곡 물도 맑고 물놀이 하기엔 딱 좋은 곳인 것 같다. 단지 사이트 크기가 너무 작고 물놀이 도구가 없어서 제대로 못 논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른들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지 않아서 물 속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도 제대로 못 논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텐트를 다 치고 따라가서 놀아주려고 했는데, 텐트를 쳤을 때는 이미 물놀이는 끝나 있었다.

다음날 텐트를 걷고 충주호 유람선을 타러 떠났다. 단양 팔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했든데, 경치는 아주 좋았는데, 아이들의 눈길을 끌지는 못한 것 같다. 저런 절경이 자연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애들이 좀 더 크면 다시 와야할 것 같다.

유람선을 타고 나서는 단양 쪽으로 이동을 해서 점심을 먹었다. 단양에서 유명한 것이 마늘이라고 해서 마늘 정식을 시켜 먹었다. 역시 아이들의 입맛에 맞추는 건 실패한 것 같다. 그나마 둘째가 잘 먹어줘서 다행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고수 동굴로 갔다. 말로만 듣던 석회석 동굴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동굴이 그렇게 크고 깊은 것은 처음 본다. 덕분에 아이들도 그 안을 빠져나오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첫째는 무섭다고 오줌까지 싸 버렸는데, 둘째는 씩씩하게 잘 걸어다녔다. 역시 여기도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동양 최대의 석회 동굴이라 불릴 정도로 크기도 크고 볼 거리도 많기는 했다.

다음 주에는 학암포로 캠핑을 떠난다. 처음 바닷가에서 캠핑하는 것이라 아이들도 기대를 많이 할 것 같다. 물놀이 기구도 좀 준비해서 재밌게 놀 수 있도록 해야 겠다.